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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슬로우 스타터다. 언제나 뭔가 프로젝트가 시작될때는 진척 속도가 너무 늦다가 일의 끝부분에 가서야 확 속도가 붙는다. 그래서 초반 중반까지는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. 그래도 하반기에 가면 초반의 속도가 무색하게 늘 일을 빨리 끝내곤 하는데, 이번에도 그렇겠지...? 되도록 야근보다 조근! 이라는 신조로 일을 하는 편이라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해서 일하다가 한 챕터 끝내고 불안이 몰려와서 주저리 주저리. 사실 불안해 할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...뭔가 조금이라도 편해질까 싶어서. 뭐 그동안 일하면서 깨달은 건 의외로 회사 일은 얼렁뚱땅 어떻게든 돌아가더라. 이번에도 그렇겠지. 못하겠어, 설마.